# 인세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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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22.21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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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인세가 들어왔습니다. 대충 계산해 보니 450권 정도 팔린 모양이네요. 3분기 때는 800권 정도 팔았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분기별로 300~500권 정도 팔리는 듯합니다. 1년에 천 권 이상은 파는 셈입니다.

출판을 잘 모르는 주변 친구들은 “애걔? 고작 천 권?”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출판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꽤 선전하는 셈입니다. 무명작가의 책을 이렇게 판다니, 출판사 영업 능력이 뛰어난 듯합니다. 제게는 고마운 출판사이지요.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하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우선 첫 번째…

술은 살 수 있지만 공돈은 아닙니다. 그 옛날 명동이 문인들의 집합처이던 시절에는 인세 나오는 날이 다 같이 모여 술 마시는 날이었다고 하지요. 이 낭만적인 전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렇다고 인세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야, 그거 받아서 생활이 되냐?”

당연히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집 일을 합니다만 역시 벌이가 신통하지는 않습니다. 글자 파먹고 사는 일은 원래 험난합니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인지라 불만은 없습니다. 가끔씩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뛰기도 하는데, 그 일에 비하면 얼마나 편하게 돈 버는 일인지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친구들한테 “오늘 인세 들어왔다. 한 놈도 빠짐없이 다 모여라. 지갑은 필요 없다. 오늘은 내가 다 쏜다!”…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하고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옛날 문인 시대처럼 그런 대사 한 번 던지고 싶은 것이죠.

그런데… 친구들한테 왕창 쏘려면 분기별로 천만 원씩은 받아야 하겠군요… 하하(-_-;)

(자, 여기서 황야의 무법자 비지엠 깔고…

묵묵히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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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88401
작성자: 클래머 · 2020-01-23 07: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