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마케팅]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마케터는 마법사가 아니다 11번째 이야기)

> https://bookfactory.kr/board/qna/14617
>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24.311Z

---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내가 거처하는 곳으로 생전 처음 보는 손님들이 먼 길을 마다하고 은밀하게 나를 만나러 오고있다. 그들의 표정은 겉으로는 반가운 낯빛이었으나, 내면에는 상당히 멋쩍은 듯 상기된 얼굴로 인사를 건네 왔다.

“안녕하세요. 김대표님이시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신대표님에게 오신다는 전화 연락 받았습니다. 이번에 신간이 나왔는데, 서점 판매가 괜찮아서 마케팅 관련해서 물어볼게 있다고 하셨죠? 편하게 말씀하세요.”

"아 감사합니다. 그럼 염치없지만 몇 가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출간한 책이 초기 반응이 꽤 괜찮은데, 광고 좀하고 마케팅만 잘 하면 쉽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급한 마음에 이렇게 무례인걸 알면서도 달려왔습니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거래중인 4대 온라인 서점 일일 판매량과 주간 판매량. 그리고 평균 판매량이 어떻게 되죠?”

“네?! 아~ 그게..... 지금 뭐라고 하셨죠?”

“흠. 온라인 서점 노24에서 어제 몇 부 판매되었죠?” “어제는 15부 판매 되었는데. 며칠 전에는 20부도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그럼 일주일 판매량을 합산하면 몇 부 정도 될까요? 어제부터 7일간 말입니다.”

“흠. 대략 120부 정도 됩니다.”

“분야가 정치 사회이니까. 분야 베스트 10위 안에 들어있겠네요. 종합 베스트셀러는 대량 200위 살짝 안쪽 일테고, 분야는 7위인가요?”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죠? 혹시 책점 같은 거라도 보시나요?”

“그럴리가요. 노24 서점 정치사회 분야에 그 정도 수량이면 보통 순위가 어느 정도가 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숫자를 다 외우신 건가요?”

“아닙니다. 윤곽 정도만 인지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의 기본적인 데이터는 인지하셔야 마케팅에 도움이 됩니다. 우선 분야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지키려면, 판매가 좋은 온라인 서점 담당자와 재 미팅을 하셔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 추가 노출을 하면 됩니다. 온라인 MD도 적극적으로 미팅해 줄 겁니다. 하지만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광고가 답은 아닌 거 같습니다. 3주 판매량과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봤을 때,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이 정도 판매면 베스트셀러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요?”

“정치사회분야는 특성이 있습니다. 초기에 저자의 팬들과 지인 분들이 많이 구매하셨죠? 지인 판매가 일반 판매보다 점유율이 70%가 넘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거의 지인들이 초기에 많이들 구매해 주셨습니다.”

“보통 저자 지인들의 구매가 끝나면, 도서의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됩니다. 일반 판매로 이어지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 뭔가 라도 하고 싶은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사회 분야는 도서가 분야 상단 베스트에 있다고 해서 구매가 확산되지 않습니다. 저자 팬들의 구매가 끝나면 일반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구요. 지금 과대한 마케팅 광고비용을 쓰는 건 제 경험상 오히려 순익만 줄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쪽으로 이벤트나 홍보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아. 그렇군요. 괜히 좋다가 말았네요.”

“각 분야마다 독자들의 패턴이 있는데, 정치사회가 좀 예외적인 편입니다. 제 생각에는 저자가 꾸준히 활동하면 판매도 꾸준하니, 저자 활동을 독려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판매 사이즈로 예상해 보면 5천부 이상 나갈 것 같으니까요, 오히려 그 저자의 다음 책을 미리 구상해 보면 어떨까요? 괜찮은 판매량인거 같아요. 그 저자의 판매 사이즈는 계속 올라 갈 것 같습니다.”

돈은 써야 할 곳과 쓰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또한 돈은 써야 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엇갈리고 헷갈리면, 돈은 줄줄이 새고 우리는 밤새 잠 못 이룰 것이다. 전체적인 도서 판매의 흐름을 잘 예측하여 적절한 곳에 적절한 광고를 해야 한다. 다행이도 나는 규모가 큰 출판사에서 근무할 때, 한 달에 광고비를 수 천 만원씩 쓰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잘 몰라도 이거 하나는 꼭 기억했으면 한다. ‘빠르게 치고, 빠르게 빠져라’(주식 아님.ㅠ)

마케팅은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빠른 판단력과 빠른 행동이다. 도서의 상품성을 잘 판단하고, 도서에 대한 거래처의 말들을 귀담아 잘 듣고, 빠르게 판단하여 추진력 있게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물론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아니라, 최선을 다한 보람찬 준비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 도서의 판매가 좋은 쪽으로 예사롭지 않으면, 그냥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멍 때리지 말고, 2차, 3차, ㆍㆍㆍㆍㆍㆍ, 99차 마케팅을 준비해야 한다. 훌륭하신 분들은 1차 마케팅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겠지만, 나처럼 많이 부족한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보람차게 '다다익선'의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내 자식을 향한 넘치는 사랑처럼 내 자식 같은 책을 위해 꼼꼼히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마케터는 책이 언제 재고가 0이 될지 항상 예측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잘 나가는 책이 재고가 없어서 판매에 영양을 줘서 망치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워 평생 술만 먹으면 이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 적정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서의 최근 주 단위로 거래처들이 가져간 수량을 파악하고, 이 책이 어느 시점에 똑 떨어질지 예상한 다음, 제작 기간을 가만하여 준비하면 된다.

4대 온라인 도매 기타

1주차 200부 300부(신간배본수량) 100부(신간배본수량)

2주차 300부 0부 10부

현재고 700부

3주차 350부 100부 50부

4주차 400부 150부 70부

주당 출고 수량 310부

특이 사항 온라인서점 주문 상승세. 도매에서 추가 주문 예상됨.

결론 3주차 주문 500부 예상. 재고 4주차 재고 아웃(10일 후 아웃).

제작 3개월 판매량 주 500부, 월 2,000부로서 6.000부가 예상 되지만,

1개월 15일 판매량 3,000부 제작 후 간보기 추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느 마케팅 회의 끝에 회사 상사에게 가벼운 농담으로 던진 적이 있는 말이다. 그 상사는 ’기대해도 된다.‘라는 말로 들었겠지만,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

'네 맘대로 상상해라.'

“지금부터 신간 <마케터는 마법사가 아니다> 마케팅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메인 타깃은 2030대 직장인으로 어쩌구 저쩌구 입니다.이상으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팀장. 지금 K서점에서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분야 4위를 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게 정말 가능한 건가? 자네, 허풍이 너무 쎈 거 아냐? 그 사람이 유명저자도 아닌데 말야. 그게 말이 되나? 자네, 이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돼서 의욕이 넘치는 건 알겠는데. 적당히 좀 하란 말이야.”

“(꼰대 XX. 나도 꼰대지만 저건 왕 꼰대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셔야지.)

합리적으로 생각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가 뭐야?! 4위 안에 못 들어가면 자네가 책임이라도 질텐가?”

“(꼰대 XX. 아까 설명할 때는 쳐 졸드만.) 그럼 다시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현재 저희 신간은 K문고에서 주간 판매량이 150부 정도입니다. 이번 주에 추가되는 유료 매대와 각종 이벤트로 인해 차주에는 판매량이 30% 이상 올라서 주간 200부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분야 5위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 때 저자 사인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면, 그 주에는 350부를 넘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K문고는 자기계발 분야 1위 수량에 비해 경제경영 분야 1위 수량이 7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350부 정도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의가 끝나고, 꼰대부장이 아닌 대표님이 잠시 불러 세우시더니 다시 물어보셨다.

“김팀장 계획은 아주 좋은데, 정말 가능 하겠어요?”

“긴말하지 않고,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내 실제 목표는 경제경영 분야 1위였다. 하지만 보고 할 때는 4위 정도로 보고를 한 것이니, 이변이 있어서 1위를 못할 수는 있지만, 4위를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나의 엄청난 마케팅력이 아니라, 그냥 데이터가 그렇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저자는 유명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저자는 아니었다. 저자의 블로그를 조사하다 보니, 블로그 내 팬들이 초기에 구매가 가능한 열성 팬인 것을 알게 되었고, 적어도 3천부 이상은 1개월 내에 판매 될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나는 판매될 3천부를 마케팅 중요시점에 집중되어 판매되도록 준비하였다. 또한 기업 강연을 활용 할 수 도 있었고, 그밖에도 마케팅적인 요소들은 꽤 많이 있었다.

예상대로 K문고에서 경제경영 1위를 6주 동안 하게 되었다. 운이 좋아서 생각보다 더 길게 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5만 정도라서 좀 더 원했었기에 못내 아쉬웠지만, 회사에서는 가뭄에 비가 내렸다면서 대단히 만족스러워 했다. 자신에게 확신이 서면 목소리를 크게 해도 된다. 나는 7할의 확신이 서면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말하고 강하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자주 그러지는 않는다.

그 이후로 그 꼰대님은 회의에서 말을 아끼셨다. 회의 때마다 있는 듯 없는 듯 주무시다가, 회의가 끝나면 1등으로 후다닥 뛰어 나가셨다.

---
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86648
작성자: 새로운바람 · 2019-11-01 06: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