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마케팅]가격의 결정(마케터는 마법사가 아니다 4번째 이야기)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26.280Z
<가격의 결정>
출판사에서 신간 도서의 가격을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출판사의 대표님? 담당 편집자? 담당 마케터? 그렇다면 동네 과일가게에서 과일의 가격을 결정하는 사람을 누구일까? 과일 가게 주인? 도매상? 판매 직원?
도서의 가격은 출판사 순익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결정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그 날 기분에 따라 어느 누군가가 화끈하게 정해서는 안 된다. 먼저 이 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인쇄비, 종이비, 디자인비, 교정비, 편집비, 번역비, 인건비)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확인하고, 동일한 분야의 유사도서들의 판매되는 가격을 심중히 검토하고, 목적 구매와 가격 저항을 자세히 검토하고 판단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한 8년 전 쯤, 다니던 회사에서 살벌하게 토론하며 가격을 결정했던 미팅이 생각났다.
“마케팅부는 이 책이 초기부터 베스트셀러에 진입 할 것을 판단되기에, 가격 결정이 중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혹시 편집부에서 가격에 대한 의견이 있으십니까?”
“담당 편집자로서 이 책이 바로 베스트가 될 것이라는 마케팅 팀장님 생각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이 책의 판매는 특정 팬들로부터 초기에 많은 구매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높았을 경우 안 좋은 소문이 생길까 우려 됩니다. 그래서 가격은 11,000에서 12,000원으로 저렴하게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도 담당 편집자의 의견에 동의하나, 회사에 경영과 이익을 생각했을 때에는 12,000원 정도 하는게 좋을 같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장님. 그것도 조금 비싸지 않을까요? 많이 걱정이 됩니다.”
“자 그럼. 마케팅부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케팅부는 시장조사를 통해 이 분야에 독자들의 성향이 목적 구매를 하는 것으로 판단되었고, 도서의 페이지 분량 대비 가격 경쟁률, 제작비, 인세 등을 고려하여 15,000원으로 가격을 결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 회의는 진행될 수 없었다. 1시간 뒤 대표님이 참석한 상태로 다시 회의가 이어졌다.
“자 그러니까 편집부는 12,000원, 마케팅부는 15,000원 이라고 했지. 재미있네. 자 그럼 다시 싸워 봐요. 누가 이기는지 봅시다.”
“대표님 담당편집자로서 초기 판매가 매우 우려됩니다. 가격이 너무 높으면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르고, 그 때문에 책이 안 팔리면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편집장으로 생각해보면 마케팅부가 아무래도 시장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박하기 어렵지만,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하셔서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김팀장. 마케팅 팀장으로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요?”
“저희 마케팅부는 충분한 시장 조사를 통해서 가격에 대한 여러가지 근거도 있고 이 정도의 가격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흠. 그럼 가격 결정을 할 때까지 출간을 한 달 정도 미루면 어떻겠나? 현재로서는 서로의 의견들이 너무 확고하니까.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아! 그러면 저자의 여러 가지 일정들도 있는데, 저자님께 도대체 뭐라고 하죠? 난리를 칠 텐데요. 심각하면 계약 해지를 요구 할 수도 있어요. 그럼 큰일 나는데”
“저희도 온오프라인 서점에 예약해 놓은 광고들을 모두 다 취소 할 수도 없고, MD들과의 신뢰도 심하게 깨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곤란해집니다.”
“편집장님! 마케팅팀장님! 당신들이 책임자로서 지금 결정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할래요?”
“14,000원으로 내리겠습니다.”
“13,000원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13,500원으로 결정하면 어때요?”
“네, 알겠습니다.(모두)”
“모두 회사를 위해서 좋은 결정을 해주셔서 대표로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처럼 기분 좋은 회의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가격은 모두가 정하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독단이 후회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젖는 거다 - 일일판매량 곡선에 집중하라>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미팅을 하는 도중에 각 서점들의 일일 판매량에 집중해야 한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 일일 판매량을 체크하고 매일 판매 곡선을 그려본다. 책이 출간 되고 1주일이 되면 곡선의 가파름이 결정이 된다. 2주가 되기 전에 곡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올라 더 높고 가파르게 만들어야 한다. 준비해둔 마케팅 이외에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높이 올려야 한다. 그래야 전체적인 도서 판매 사이즈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2주가 되면 서점에서 추가적인 노출과 이벤트, 광고 등으로 인하여 도서의 판매량이 더 오를 것이다. 서점 담당자들에게 긴밀하게 제안하고, 논의하고, 부탁하고, 투자하여야 한다.
3주가 되면 2차 마케팅 계획을 시작해야 할지 아닐지 판단할 수 있다. 종합베스트 진입을 앞두고 있다면, 과감히 진행하되, 3차 마케팅 계획을 점검하여야 한다. 1차에 비해 2차가 서점의 노출이나 매대 점유율을 높이는 마케팅이었다면, 3차는 서점이 아닌 다른 채널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
판매 곡선의 B단계에서 C단계로 넘어가면 주요한 광고를 제외하고 광고를 멈춰야 한다. 빠른 판단만큼 더 큰 순익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2개월이 순식간에 바람처럼 훅~ 지나가고 나면 기쁨도 있고 후회도 남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 효율적인 런칭과 광고 운영이 가능해지고 회사의 이익에 도움도 될 것이다.
계속
<사람을 마케팅하면 된다. 오프라인 매장 구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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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84898
작성자: 새로운바람 · 2019-08-22 08:0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