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마케팅]매출 목표 전쟁에 임하는 자세(마케터는 마법사가 아니다 1번째 이야기)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26.590Z
[마케터는 마법사가 아니다]
1. 마케터가 1년 동안 하는 일
<매출 목표 전쟁에 임하는 자세>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출판사에는 대체적으로 5개의 팀이 존재한다. 편집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회계팀 그리고 고귀하신 임원팀. 그렇다면 그 5개의 팀들 중에서 도대체 마케팅팀은 1년 내내 무엇을 할까? 그리고 그들은 대한민국 사우나협회와 무슨 관계일까? 과연 그들이 출판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긴 한걸까? 너무 궁금하고, 의심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보통 출판사의 임원들은 베스트셀러가 있어서 책들이 잘 판매 되면 마케팅팀에게 아낌없이 격려를 하지만, 책이 잘 안 나가면 시도때도 없이 마케팅팀을 불러 다그친다. 그리고 대표와 임원들은 매번 비슷하고 식상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김팀장! 요즘 우리 회사 매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없나?!”
어차피 되돌아갈 말은 정해져 있다.
“대표님! 제가 많이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십시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 마케팅 10년차가 넘어가면서부터 대답도 진화되기 시작했다.
“대표님. 그렇지 않아도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우리 회사 상반기 매출을 보고, 하반기 매출을 예측 했을 때, 전년 대비해서 전체 1년 매출이 3.5%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최근 3년 대비 성장률인 평균 5% 보다 1.5%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박편집장과 올해 매출 상승 방안에 대한 회의를 한 결과. 출간 종수를 늘리자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기획안에 대한 추가적인 인력 부분은 마케팅팀에서 적극 협조하여 진행하려고 합니다.”
숨도 쉬지 말고, 그대로 몰아붙여야 한다. 늘 숫자로 공격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게 숫자로 공격하는 일처럼 통쾌한 일은 없을 것이다. 상대가 질문 이라는 게 불필요 하다는 걸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꼼꼼히 모두 말해야한다. 대표나 상사가 어느 타이밍에 어떤 질문을 던질지를 미리 알 수만 있다면 그만큼 회사생활은 안락하고 편안해진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어느 출판사의 마케터가 1년 동안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현장에서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음을 미리 말해둔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신간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다. 1년 동안의 모든 업무 중 질적인 면으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말하고 싶다. 구간은 특별한 보살핌 없이도 매출을 만들어주는 효자 같은 아이다. 책 하나 잘 키워 놓으면 ‘효자같은 구간’이 된다. ‘효자같은 구간’이 많아지면 출판사 사람들 분위기와 얼굴 표정이 마치 즐겁게 산책 나온 사람들처럼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
앞으로 얘기할 기준이 되는 출판사를 10명 규모의 출판사라고 가정 했을 경우, 1년에 12권의 책이 나온다고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마케터는 매월 1권의 신간 도서를 마케팅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12권의 신간은 다 같은 매출을 주지 않는다. 만약 12권을 모두 실패할 경우 내년은 마케팅팀뿐만 아니라 회사에 몸답고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굴욕적인 해가 될 것이다.
마케터는 12권의 신간 계획서(편집부)를 면밀히 보고 시장조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조사된 자료를 가지고 편집장과 기나긴 회의를 통해서 '예상 부수'를 정한다. 편집장은 어떻게든 숫자를 올리려 할 것 이고, 마케팅 팀장은 현실적으로 숫자를 낮추려고 할 것이다. 회의 끝에 신간 예상부수로 예측된 올 해 신간 매출이 나오면, 그들은 깊은 한숨과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조만간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한다.
마케팅팀은 '신간 예상 매출'이 부족한 부분을 만들기 위한 자체 회의를 진행한다. 기존에 잘 나가는 구간 도서(스테디 셀러)의 한정판을 만들거나, 세트를 만들거나, 아동 버전을 만들거나, 신간 종수를 늘리거나 등등 다양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그리고 신간 도서 중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있는 책에 세세하고 치밀한 마케팅을 준비하여야 한다. 12권의 책은 S등급부터 C등급까지 정하고 마케팅 비용을 나누어 측정한다. 마케팅 비용은 회사 규칙상 10%를 넘지 말아야 하나, 8% 정도로 맞춘다. 마케팅 보고는 가능성 있는 도서에 집중하고 플랜 B가 있다는 것도 꼭 언급한다.
신간 도서 중 A급 이상의 도서 마케팅을 준비할 경우 3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예를 들어 최소 1만부를 예상했다고 한다면, 매출은 7,800만원이고 마케팅 비용은 624만원이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 광고, 이벤트 상품 제작, 연합 이벤트 비용 등을 골고루 효과 있는 것으로 측정해 놓는다. 판매 사이즈가 더 오를 것을 대비해서 2차(2만), 3차(3만) 마케팅 계획도 미리 준비해 놓는다. '타임 스케줄러'를 만들어 각 팀의 일정을 공유하는 표를 만든다. 일정이 다소 변경 될 수는 있지만, 많이 변경되면 준비한 모든 것이 엉망이 되니 각 팀에게 주의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스케줄러를 만들어 단단히 못을 박아야 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신간이 출고 되면, 하루하루 모든 서점의 판매량을 주시한다.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 곡선'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유심히 봐야한다. 때에 따라서 각기 다른 처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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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84697
작성자: 새로운바람 · 2019-08-14 11: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