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공장과 함께 한 마케팅 실험 최종 결과 보고

> https://bookfactory.kr/board/qna/14707
>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27.902Z

---

일생일대의 실험이었습니다.

며칠 전 네이버 포스팅 실험 말입니다.

이 실험엔 책공장 회원님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습니다.(200분 정도로 추산됩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실험결과를 혼자만 간직하는 건 염치 없는 짓이겠죠.

제가 배우고 얻어낸 것을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글재주가 형편 없어서 망설였지만 찬찬히 살펴 보시는 분은 한 두 가지 건질 것은 있으시리라 믿고 용기 내어 써보겠습니다.

이 실험은 돈 안 드는 마케팅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오랜 고민과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시행착오의 대가는 꽤 컸습니다. 많은 돈을 잃었고 상심도 컸습니다. 일인 혹은 소규모로 출판에 도전하셨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제가 걸어온 발자국을 따라 오시면 안 됩니다. 많이 아플 겁니다. 실험결과 보고에 앞서 저의 작은 경험담을 전해드릴게요.

기본적으로 저는 ‘일인출판’이란 말에 회의적입니다. 출판이면 출판이지 일인출판은 또 뭔가? 어리광인가, 엄살인가? 혹은 구걸인가? 이런 요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이런 생각은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연전에 ‘작지만 강한 출판사”(명칭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광고 매대에 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출판을 시작하고 (싼 맛에) 집행한 첫 광고 프로젝트였어요. 결과는 참담했지요. 이런 식 광고는 앞으로는 다신 안 한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무엇을 광고한거지? 결국 내가 내세운 건 ‘열등함’이잖아? 뭘 어필하려는 거였지?”

출판사가 참 많습니다. 80%는 작은, 영세한, 혹은 일인출판사에 속한다고 합니다.(파레토 법칙) 대가리가 뭉뚝하고 긴 꼬리를 가진 뱀의 모양으로 줄을 서 있습니다.(긴꼬리 이론) 맞습니다. 뱀보다는 연가시 모습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네요.

기다란 꼬랑지의 끝자락에서 용을 써 봤습니다. “저 위 대가리 쪽으로 좀 가봐야겠어”

대형서점 매대 광고, 샘플 북 배포, LMS 문자 광고, 크고 작은 인터넷 서점 광고, 페이스북 광고, 500 페키지 광고… 제가 저지른 과오 목록입니다. 소위 ‘메이저’가 하는건 “다 해보자!”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입니다.” 회원님들, 책 홍보를 위해 뭐든 하세요. 하지만 절대 호기심으로 접근해선 안됩니다. 돈 들어가는 건 나중에!! 언제? …. 나중에! 뭔가 감을 잡았을 때. 확신이 섰을 때. 어느 정도 본질에 접근했을 때!

책 시장을 연가시에 비유하다니. 경망스럽기도 하네요. 모양새가 비슷하긴 해요. 그렇지만 이 시장이 그리 사악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이 좀 들어 가는 걸까요?

무작정 돈으로 질러댄다고 이길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은 것들’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훌륭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열정과 재능이 잘 결합하면 큰 자본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의 본질적인 요소 세 가지는 바로 컨텐츠, 열정 그리고 재능입니다.

“‘메이저’가 하는 건 다 해보자.” 그런데 안 해본 게 있더라고요. 역설적이게도 ‘돈 안 드는 홍보’ 노력이었어요. 돈은 편한 것이기에 많은 것을 살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정만은 못하죠. 출판 산업이 작은 것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이유입니다. 출발 선에서 제가 범한 오류는 이것입니다. 열정이 부족했다.

재능은 꼭 필요하지만 넘칠 만큼 있어야 하는 건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좋은 컨텐츠가 있다면 재능을 보완해 주기도 하고요. 더 희망적인 것은 재능은 자라난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네. 재능은 생물 같아서 자라납니다.

저의 재능도 싹이 트기 시작한 걸까요? 제가 카드 뉴스를 만들었어요. 컴맹 수준의 아저씨가 첫 작품을 만들었거든요. (책공장에도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만들고 나니 또 막막합니다. 누구한테 보여줘야 하지?

저는 ‘메이저’를 좋아하나 봐요. 메이저는 어찌할까? 물어볼 길이 없으니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역추적. 희미한 단서들이 포착되었습니다. 메이저의 노하우를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안다고 해도 온전히 실행할 수 없습니다.

약간의 열정을 투입한 결과 하나의 끈을 붙잡았습니다. “이거부터 해보자!” 바로 네이버 포스트입니다.

잡설 - 여기까지가 마케팅 실험을 하게 된 배경 설명이자 이 글의 서론입니다. 너무 길고 지루해서 떠나신 분들은 중요한 이야기를 놓치신 거예요. 아직 읽고 계신 분들은 복 받으실 겁니다.

거의 동시에 두 가지 책을 포스팅했습니다.

<수염과 남자에 관하여>- 신간

<몬스터홀릭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몬스터> - 구간

회원님들!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올리는 목적은 단 한가지, 관리자 눈에 들어 <노출>이 되려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무수히 올라오는 포스팅 글들은 자체적으로 기다란 꼬리를 만듭니다. 하루에 한 두 개의 클릭을 당하는 것도 행운에 속할지도 모릅니다. 눈송이가 동형의 프랙탈 구조를 가지듯이 출판시장도 희한한 연가시 모양의 프랙탈로 이루어진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말씀 드립니다.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올리는 목적은 관리자 눈에 들어 노출이 되려는 것입니다. 자체 팔로워 만 단위가 될 때까지는 더욱 그러하고 그 이후에도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신간 <수염과 남자에 관하여>는 루키100에서 쬐금 순위가 오르더니 관리자 눈에 들어 노출이되었습니다. (어떤 수준의 포스트인지 궁금하시면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아직 계신가요? 글이 길어져서 송구합니다.

<수염과 남자에 관하여>가 노출이 되어 3500명 정도 방문하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또 욕심도 생기더군요. 아쉬우면 책공장으로…..!

이 실험의 결과(노출 여부 결정)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출 신청이 밀려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중에는 결론이 나겠지만 저는 이미 결론을 내렸습니다. “회원님들의 지원 사격은 분명 영향력이 있다. 글에 대한 초기 반응이 좋다면 노출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글을 네이버 포스트 관리자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담당하는 분이라면 왠지 무슨 사악한 기획에 당한 느낌이랄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거 같아요.

효과가 있다면(저는 확신합니다.) 해볼만 하지 않을까? 작은 것들이 작은 힘을 보태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비단 서로 클릭해 주는 일뿐 아니라 이러한 실험들이 이어지다 보면 더 크고 더 좋은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성공하고 싶지만 기여도 하고 싶다.

이는 대부분의 인간이 갖는 욕구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난삽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일처럼 제글도 호쾌하고 속 시원한 결론으로 맺지는 못 할 듯 합니다. 다만 이번 실험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점을 보고 드리고 이와 유사하거나 더 멋진 실험 제안들이 많이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을 털어 놓고 싶습니다. 제 포스트에 클릭해 주심으로써 낯도 모르는 일개 회원의 성공에 기여하고자 했던 여러분. 그리고 그 호의에 최소한 응답해야겠다고 새벽부터 없는 재주를 짜내서 보고하는 저의 마음. 모두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누구는 성공하고 또 어떤 누구는 기대한 성과에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만 작은 호의와 노고로 만든 기여 하나 하나가 쌓여 누군가가 딛고 올라설 계단이 될 것입니다. 작은 우리들은 성공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고 다다르지 못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것입니다. 클릭한 분들의 이름은 익명 속으로 잊혀져 가겠지만 그위력은 책공장의 신화가 될 것입니다. 그 신화의 주인공은 우리들입니다.

---
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83348
작성자: silencebook · 2019-06-21 21: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