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의 판매지수(세일즈 포인트)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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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40.95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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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판매지수(세일즈 포인트) 어떤 폐해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나는대로 적어 봅니다.

책 마다 판매지수를 매겨주는 친절한 서점의 주장은 뻔합니다.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다."

허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 별로 유용한 정보가 아니다. 그딴 숫자 따위가 무슨 정보냐?

- 책을 낸 출판사들이 나름 공들여 만든 책 소개 자료가 더 유용한 정보다.

- 판매지수는 일종의 '야바우'다. '밴드 웨건 효과'라는 말은 그럴듯 한 포장일 뿐, 야바우라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세기의 책 장사 미국의 아마존이 과거에 판매지수를 게시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현재는 안 하고 있습니다. 추측하건데, 출판 업계의 저항으로 폐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차트에 대해서도 비판이 거세다고 합니다. 책 장사가 출판물을 줄세우기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아마존이 책 장사를 시작한 것은 거대한 계획의 일환이랍디다. 오프라인 유통 중에 미국에서도 가장 취약한 책이라는 아이템을 독점함으로써 온갖 잡화로 품목을 늘려 나가고 급기야 '모든 것'을 독점해 나가려는 전략이지요. 뿐만아니라 이런 플랫폼 독점 과정에서 얻어지는 고객 데이터의 거대한 풀은 빅데이터 산업으로의 진입에 초석이 됩니다. ㄹㄷ가 껌장사하다가 벼라별 것을 다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우리나라의 책 장사들도 아마존을 모방하고 싶어 안달일 겁니다. 거대 플랫폼이 되고 싶겠죠. 독점하고 싶겠죠.

판매지수라는 야바우 영업으로 서점들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요?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갈래의 영향력이 있겠지요. 하나는 독자들에 대한 것이겠고, 또 한가지는 책을 공급하는 출판사에 대한 것.

우리 나라 오프라인 독점 서점은 임대업자입니다. 책 매대를 평당 수백만원~수천만원/월에 임대합니다. 온라인 서점은 앉아서 돈버는 임대업을 할 수 없으니 변형된 임대업을 창안해 내야 합니다. 즉, 사이버 스페이스를 임대하는 거죠. 재미 있게도 '사이버'는 '사이비'와 매우 비슷한 발음이네요. 암튼 있지도 않은 사이버 공간을 임대하려면 영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영향력은 "나는 너희들을 줄 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고 말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옵니다. 독자들이 높은 판매지수의 책을 무심코 클릭 구매함으로써 야바우꾼들의 영향력은 날로 강해집니다. 독자들에 대한 영향력은 곧 공급자인 출판사에 대한 영향력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예전엔 ㄱㅂ문고의 베스트 셀러 차트의 영향력이 막강했습니다. 순서만 매기는데도 파급효과가 컸었죠.

지금은 후발주자들이 점수까지 매깁니다.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단지 막강한 권력이 아니라 "절대적인 권력"을 의미합니다.

누가 내 마빡에 "50점짜리"라고 점수를 붙여 놓으면 "30만점짜리들" 사이에서 어찌 기를 펼 수 있겠습니까? 그냥 꼴찌가 아니라 빵점짜리 꼴찌라고 낙인을 찍어주는 거죠. 돈 좀 있고 잘 나가고자 하는 자들은 사재기까지 합니다. 서점은 이들이 다다라야 할 목표 점수를 제시합니다. 이게 야바우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출판사 여러분 사재기가 싫으시면 어서어서 광고하세요. 성공하려면 광고해야 합니다!"

단언컨데 앞으로 '사이비 스페이스'를 임차하지 않고는 판매지수 '5,000'을 넘기가 매우매우 힘들어 질 것입니다. 즉, 그들의 임대사업은 더욱 번창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권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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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71459
작성자: silencebook · 2018-06-19 0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