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1년..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8:09.589Z
작년 5월 20일 첫 책을 출간한 이후 만 일 년이 되었네요.
오늘 공인인증서 갱신을 하고 보니 그동안의 시간들이 머리 속을 스쳐 가네요. 착한 비님도 오시고 ㅋㅋ
그동안 6권 8종의 책을 내면서 깨달은 바를 말씀드리니 처음 출판을 꿈꾸시는 분들은 귀기울여 주삼^^
제가 출판을 시작한 이유는 출판계의 불황으로 외주 일이 줄고, 그동안 20여 년 넘게 몸담은 출판 분야에서 마지막 족적(?)을 남기고 싶은 다소 낭만적인(?)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막상 출판을 해 보니 대박이란 저 너머 그들만의 리그였고, 다른 출판사에서 기획과 집필을 할 때에는 절대 깨닫지 못하던 판매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판매는 무언가 작업을 하지 않으면 단 한 권도 팔리지 않고, 오프라인 판매는 무한의 내공(?)과 팔품이 필요하니까요.
그러니 우리와 같은 작은 출판사는 당연히 온라인 판매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신간 나온다고 누가 어서 옵쇼 하나요?
이벤트에 프로모션에 광고에 서평단, 릴리스, 추천도서 등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지요.
그리고 신간은 두 달이면 기억 저 뒤 편으로 사라지고 마니 계속 신간을 내야 하지요.
신간을 계속 내야 구간도 더불어 움직이고..그러니 최소 두 달에 한 번은 신간을 내야 하지요.
그래서 어느 때는 제가 마치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를 운전하는 기관사가 된 기분이었지요.
책 한 권을 내고 들뜬 마음과는 달리 판매는 미미하고, 점점 B급 시장으로 내몰리고 마는 이 현실...
그래도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몇몇 사람들 덕분에 꾸준히 나가는 책이 생겼습니다.
이제 일 년..
저는 실패랄 것도 성공이랄 것도 없는 시간을 보냈네요.
처음 제가 출판을 시작할 때 선배 10명 중 8명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도 요즘 출판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대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요.
바닥에서 처절하게 살아남을 끈기와 자신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길
나만의 불후의 명작 한 권을 내고 싶다면 위탁으로 방향을 돌리길...
여러분에게도...
'20여 년 넘게 몸 담은 출판'이라는 부분마저 참 부럽게 느껴지네요.
좋은 말씀 잘 새겨야겠어요.
2013.05.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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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777
솔직 담백한 말씀 감사합니다
2013.05.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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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꼬리연
ㅎㅎ 백만 배 공감입니다. 출판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런 뼈 아픈 충고 잘 새겨 들어서 헛된 미망이나, 쓸데없는 자의식에서 깨어 나, 진짜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05.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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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를 운전하는 기관사' 라는 표현 좋으네요.
저는 녹슨 기관차를 운전하는 고장난 기관사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은하철도를 달리리라!!
2013.05.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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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비도 오는데 우울한글이네요. 화이팅합시다.
2013.05.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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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정말...경험에서 우러나온...그리고 진심어린 말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질 정도입니다.
이번에 하루키 신간 선인쇄가 16억 정도에 모출판사로 낙찰됐다죠?
20만권만 팔리면 최소한 본전인데...승산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그 사람 유명세도 잇는데 그 정도는 안나가겠습니까?
이 말씀을 왜 드리느냐 하면..부익부 빈익빈...지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잇는 출판계도
예외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1인 출판사 등등 전혀 가망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확률이 01% 이내여서 그렇지....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현재 출판업 그런거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망하지 않는 방법이 뭔가에 대해 좀 더 골몰히 연구한후
아주 알뜰한 출판업(3-4인)을 생각하고 이곳을 이따금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출판사 기본 운영비는 딴데서 보충하는 방법 등등...
님과 같은 견해를 들을 때 이곳 게시판을 찾는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모든 고난 이겨내시면서 반드시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2013.05.2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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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팝
2013.05.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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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짐
정말 저랑 딱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셨네요. 저도 인증서 갱신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들던데... 앞으로의 1년도 함께 걸어요. ^^
2013.05.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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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갯츠
온라인 판매는 무언가 작업을 하지 않으면 단 한 권도 팔리지 않고, 오프라인 판매는 무한의 내공(?).... 공감!! 이걸 터득하면 될까요.
2013.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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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
더욱 힘내서 활짝피는 그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홧팅!!!
2013.05.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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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저 부러운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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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38604
작성자: 지에밥 · 2013-05-27 06:5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