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ch #3-2 명함을 대신하는 책 10권 (sach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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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도서 리뷰
>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08-22T12:59:30.98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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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성: sach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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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ch'란 편집부원과 브러시업 클럽 멤버들이 설정된 공통 테마에 대해 몇 주에 걸쳐 각자의 생각을 써 내려가는 기획입니다. 클럽에는 책을 좋아하는 멤버가 많아 최근에는 매달 온라인으로 테마에 맞춰 추천 도서를 가져와 소개하는 '독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명함 대신 건네는 ○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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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어린 시절의 독서 편력에 대해서는 쓴 적이 있다.

최근에 읽고 좋았던 책이나 요즘 자주 읽는 작가까지 포함해 생각하다 보니 끝이 없어 정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아동문학을 졸업한 뒤 중학생부터 대학생 시절에 읽고 인상 깊게 남았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골라봤습니다. 지금의 트렌드와는 조금 벗어나 있을 수 있지만, 그것 나름대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예요! (참고로 썸네일은 현재 읽고 있는 책입니다.)

## "컬러풀" 모리 에토

초등학생 때 새노란 장정과 제목에 끌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생전의 죄 때문에 윤회전생의 사이클에서 벗어난 주인공이 추첨에 당첨되어 재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자살을 시도한 중학생의 몸을 빌려 자신이 생전에 저지른 죄를 떠올리면 윤회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말은 읽는 도중에 어렴풋이 짐작이 갔지만, 중학생으로서의 삶을 통해 주인공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 『반도를 나와라』 무라카미 류

대학생 때 아버지가 읽고 "너무 재미있다"며 어머니와 나에게도 빌려준 책이다. 우리 집은 부모와 자식, 자매끼리 자주 책을 돌려 읽는다. 멋지지 않나요?

경제가 파탄 나 실업자가 넘쳐나고 외교에도 실패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일본에서, 어느 날 갑자기 9명의 북한 무장 코만도가 개막 경기가 한창인 후쿠오카 돔을 점거한다. 이어 약 500명의 특수부대가 시내 중심부를 제압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북한의 '반란군'이라 칭했다. 허둥대는 일본 정부를 뒤로한 채 후쿠오카에 잠복해 있던 젊은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라는 이야기다. 일본 정부, 북한 코만도 부대의 일원, 후쿠오카에 잠복한 젊은이 등 장마다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상하 2권짜리 작품인데 설정이 너무 황당해서 솔직히 상권이 끝날 때까지 전혀 몰입하지 못하고, "절대 재미있어지니까!!!"라는 부모님의 말을 믿으며 끙끙대며 읽었다. 그 말대로 후반부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 단숨에 다 읽었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지하철 안에서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을 읽다가 책에서 고개를 들어도 책 속 세계에 있는 감각이 가시지 않아 "여기에는 특수부대가 없으니 괜찮겠지..."라고 저절로 생각했을 정도다. 이 정도로 책 속 세계에 빨려 들어간 독서 경험은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다.

대학에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들어온 10살 정도 연상의 멋진 동기가 있었는데, 실습을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우연히 이 책 이야기가 나와 "스무 살 여성이 『반도를 나와라』를 읽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감탄해 주어 기뻤던 기억이 난다.

##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얼마 전 부고를 접하고 東野圭吾의 작품은 꼭 한 권 넣고 싶었다. 아동문학을 졸업한 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고등학생 때까지는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읽었다. 특히 東野圭吾는 내용이나 인간 군상이 무거운 편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 읽기 쉬워 닥치는 대로 읽었다. ガリレオ·加賀恭一郎 시리즈, 『白夜行』 등 재미있는 작품이 많아 고민했지만 이 한 권을 꼽는다. 딸을 잔혹하게 살해당한 아버지가 범인과 접촉할 기회를 얻어 살해하고 만다. 아버지가 한 일은 당연히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죄이지만, 정의란 무엇이고 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을 많이 읽을 수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기에 쓸쓸하다. 아직 읽지 않은 작품도 많이 남아 있으니 조금씩 읽어 나가고 싶다.

##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두꺼운 문고판 전 5권이라는 분량에 주눅이 들면서도 읽기 시작하자 말 그대로 침식을 잊고 1주일 정도 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작품이다. 대학 강의 중에도 책상 아래에서 계속 읽고 있었는데, 수업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이때뿐이다. 극장형 범죄를 둘러싸고 이른바 '사이코패스'인 범인, 피해자와 유족, 수사 관계자 등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제를 모은 대형 사건에서의 보도와 세간의 과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미야베 미유키 작품 중에서는 "솔로몬의 위증", "화차", "이유", "낙원",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등도 좋아한다.

## 「선택할 수 없었던 생명 출생 전 진단의 오진으로 태어난 아이」 가와이 가오리

NIPT 산전 진단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출산한 아이가 사실은 의사가 결과를 오판한 탓에 다운증후군이었다. 출산한 여성은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논픽션 작품이다. '다운증후군인 줄 알았다면 낳지 않았을 것이다'가 전제가 되는 재판이라 어머니는 비난을 받는다. 복잡한 심경의 다운증후군 가족회 사람들, 다른 선천성 질환을 안고 출산을 결심한 여성, 낙태할 권리란 애초에 무엇인지, 우생보호법 아래에서 강제 불임 수술을 받은 사람들 등 낳을 권리와 낳지 않을 권리에 얽힌 모든 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읽고 난 뒤에는 망연자실해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수련의 시절 마지막까지 산부인과로 갈지 고민하다 다른 길을 선택했다. 선택한 길에 납득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산부인과 의사가 되지 않아도 괜찮았을까, 이런 문제와 마주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 『총리의 남편』 하라다 마하

소수 야당의 여성 당대표가 베테랑 실력파 의원이 만든 연립정권의 총리로 추대되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는 이야기다. 총리의 남편이 쓴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몇 년 전에 읽고 언젠가 일본에 여성 총리가 탄생하면 이런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실과의 괴리가 슬프고 어지러워진다.

## "아름다운 사람" 니시 카나코

남의 시선이 신경 쓰여 지쳐버린 주인공이 여행지에서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해방되어 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늘 비교당해 온 아름다운 언니가 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을 소중히 해야겠다고 다시금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니시 가나코 작품은 뭐든 다 정말 좋아한다.

## 『순간의 바람이 되어라』 사토 다카코

중학생 때 읽었다. 육상 단거리 계주에 몰두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상쾌한 스포츠 청춘 소설! 직접 트랙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고 당장 달리고 싶어지는 이야기다. 단거리라는 찰나의 승부를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눈부셔서... 나도 잠시 단거리 선수를 동경한 적 있지만 타고난 느림보라 나는 한순간의 바람이 될 수 없다고 바로 단념했던 기억이 난다. 종목은 달라도 학생 시절을 부 활동에 바쳤던 자신을 긍정해주고 싶어지는 한 권이다.

## 《바다와 독약》 엔도 슈사쿠

태평양 전쟁 중 포로가 된 미군 병사가 의학 임상실험(생체해부)의 피험자로 이용된 것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의대생 시절 수업에서 소개받아 읽었다. 작가 본인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무종교이기에 명문화된 윤리 기준을 갖지 못한 '선량한' 일본인이 여론이나 세간이라는 모호한 동조 압력을 윤리 삼아 잔혹한 행위에 휩쓸려 버리는 모습을 쓰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선량해도 집단이 되면 끔찍한 일을 저질러 버리는 우리의 심리. 시대가 바뀌어도 학교에서의 괴롭힘이나 SNS에서의 집단 비난 등에서 종종 목격된다는 점이 뼈저리게 와닿는다. 이를 계기로 『침묵』 등도 읽게 되었고, 언젠가 나가사키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며칠에 걸쳐 군함도와 하우스텐보스(미피)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

## 「나이프」 시게마쓰 키요시

왕따나 부모자식 관계 등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엄마의 권유로 손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게마쓰 기요시의 작품은 학교나 가정에서 다양한 입장에 놓인 아이들의 심정을 한층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 많고, 다감한 시기에 시게마쓰 기요시를 만나게 해준 엄마에게 감사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운동 실력이나 외모로 결정되는 이른바 '스쿨 카스트' 같은 것에서 오는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곤 했던 초·중·고 시절이었다. 그런 학교생활에 시게마쓰 기요시의 이야기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책이든 영화든 감상을 쓰는 걸 정말 못해서요... 너무 좋았다!라고 느낀 작품조차 어디가 어떻게 좋았는지 전혀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더라고요. note 등에 독서나 영화 감상 기록을 남기며 멋진 감상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언제나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내용도 점점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너무 아깝죠. 이번에 소개한 책들은 그런 제가 지금까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책들이에요. 앞으로도 멋진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집필자 프로필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brushupclub/n/n6d40b3d5b2ef)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7청크*

[원문 보기](https://note.com/brushupclub/n/n6d40b3d5b2ef)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