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이걸로 마지막이라고 썼다. 네 권으로 가게를 문 닫으리라고까지 썼다. 그 텅 빈 말의 뿌리가 마르기 전에, 다섯 번째 작품을 쓰고 있다. 내려 든 시트를 줍어버린다. ‘나미야의 꽃’과 마찬가지다. 그 이야기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읽은 사람이, 스스로 이렇게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떠도는 칼날’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먼저 분명히 말하고 싶다. 이 한 권만은, 내가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았다. 연작 안에서, 이것만이 예외다. 딸이 있는 지인에게 한 번만 빌려줬다. 세 날 만 회수했다. “무리였어요”라고, 그 뿐이라고 말했다. 무리일 수밖에,라고 답했다. 그 이후로도 선반에서 내놓지 않았다. 이야기의 시작 부분만 적는다. 불꽃 축제 귀가 길에서, 한 고등학생 소녀가 납치당한다. 아버지인 장페이는 익명의 전화로, 경찰보다 먼저 범인을 알게 된다. 알게 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저지르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가 된다. 중간에, 장페이가 비디오를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내용은 쓰지 않는다. 쓰지 않지만, 그곳에서 나는 책을 덮고, 무의미하게 일어서서 냉장고를 열었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데 열었다. 그런 식으로 도망치는 것은, 독서 경력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 이후 장페이의 행동을, 나는 막을 수 없었다. 작품 속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읽고 있는 나 또한 멈춰 주길 바라는 생각이 아니었다. 오히려 서둘러 달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좋지 않다. 좋지 않다는 말도 지나치게, 인간관계가 어색하다. 법이나 절차라든가, 평소에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200페이지 만에 쉽게 뒤집힌다. 뒤집힌 자신의 모습을, 토노 씨는 침묵으로 묵묵히 거울을 들여다 #독서감상문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