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의 팬이다.
『잇 폴로우즈』를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고, 그 전 작품인 『아메리칸 슬립오버』도 디트로이트의 여름밤 공기까지 통째로 좋아했다.
『언더 더 실버레이크』는 마치야마 도모히로 씨의 토크쇼가 포함된 상영으로 보러 갔는데, 머리가 혼란스러우면서도 "이 사람의 영화는 특별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과거에 쓴 기사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아메리칸 슬립오버는 2017년 1월 정리글 안에 있습니다).
『언더 더 실버 레이크』가 그 정도로 난해하고 흥행적으로도 고전했던 터라 솔직히 "이제 이 감독의 신작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게 아닐까" 하고 조금 걱정하고 있었다. 저예산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만드는 사람일수록 다음 한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8년 만의 극장용 장편이 이렇게 공개된 것이 정말 기쁘다.
어서 돌아오셨습니다, 미첼 감독님.
참고로 본 작품의 무대인 'Oak Street'은 가상의 거리로, 1982년 미시간주 교외의 마을 'Flowervale'에 있다는 설정이라고 한다.
감독 자신이 디트로이트 근교(클로슨) 출신으로, 『아메리칸 슬립오버』와 『잇 팔로우즈』 역시 디트로이트 교외를 무대로 했다. 이번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극 중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미시간 번호판 등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자, 영화 감상평.
크레딧에 'Bad Robot' 사명이 나온 순간, 오랜만이네 싶었다. 영락없는 J.J. 에이브럼스 취향의 80년대 앰블린풍 분위기가 흘러나와 씨익 웃으며 보기 시작했다.
거기에 미첼 감독의 『아메리칸 슬립오버』를 떠올리게 하는 교외 일상의 정취가 스며든다. 그 블렌드 위에 냉혹한 공룡 서바이벌이 펼쳐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마지막 그 장면, 즉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아버지에 관한 전개는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엔딩 크레딧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가 나왔다.
로버트 앨런 미첼 씨. 감독의 아버지로 2024년에 작고했다.
돌아오는 전철에서 검색해 보니 감독의 아버지는 공룡을 좋아해서 크라이슬러에서 일하면서 고생물학자를 동경하던 사람이라고 나왔다. 그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영화가 '아버지를 위해 만든' 작품임을 알게 된 순간, 이야기 속 가족 이야기와 감독 자신의 마음이 겹쳐 보였다. 극 중 아버지에 관한 어딘가 거슬렸던 전개가 감독의 '다시 한번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었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용서하기로 했다.
공룡 서바이벌 영화를 보러 갔을 뿐인데, 마지막에 남은 것은 그런 잔잔한 감정이었다.
※2026년 8월 21일(금) 이온시네마 코호쿠 뉴타운에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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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9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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