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부터 시작하자. 그런 문구가 떠오르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영화를 봤다. 책을 읽다 보면 운명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 영화다. 귀를 기울이면 같은 듯하면서도 이블 데드 같은.
드라마 같은 두 사람
보스턴의 카페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찰리와 엠마는 결혼을 약속하며 행복의 절정에 있었다. 결혼식을 7일 앞둔 밤, 들러리를 맡은 절친 부부와 네 명이 함께 식사하던 중 각자 자신이 저지른 최악의 짓을 고백하는 게임을 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엠마의 '최악의 비밀'에 모두가 충격에 빠지고, 찰리는 그녀에게 또 다른 얼굴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품게 된다. 행복했던 날들은 순식간에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한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이제 와서 결혼식 준비를 멈출 수도 없는 채 결국 당일을 맞이하게 된다.
결혼 전야의 멜로드라마를 볼 생각으로 보러 간 영화였다. 대단했고, 재미있었고, 폭소가 터지는 코미디였다. 엔딩 크레딧 직전까지 내내 그랬다.
감이 잘 오지 않는 비밀
영화를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야기지만... 핵심이 되는 신부가 안고 있는 '최악의 비밀'이 와닿지 않는다. 별로 상관없지 않나? 라고 생각해 버린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국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이 비밀의 파괴력을 상상 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굳이 따지자면 신랑의 비밀 쪽이 훨씬 더 환멸스럽다.
음, 좋지 않아? 별로.
종기 다루듯 조심스레 취급되는 신부가 가엾어 보였다.
알라나 하임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서 보게 된 알라나 하임 씨. 그녀가 최고였다. 이 영화의 재미 중 3할 정도는 하임 파워에 있다. 얄밉다, 짜증난다, 돌을 던지고 싶다... 심술궂어 보이는 역을 심술궂은 얼굴로 압도적인 현실감으로 연기해내는 모습에 다시 한번 팬이 되어버렸다.
물론 뮤지션으로서의 그녀의 팬이라는 점은 밝혀두고 싶다.
그리고 배우 분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웨딩 포토그래퍼 역의 여성분도 정말 대단했다. 온 얼굴로 영업용 미소를 짓고 있는데 목소리는 우렁차고 한없이 밝았다. 나는 결혼식 같은 화사한 사진을 찍혀본 적이 없어서, 결혼식 카메라맨에게는 이런 기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며 진지하게 생각해 버렸다. "하~이!! 좋아요~!!!! 그 표정이에요~!!! 이쪽 보세요~! 사진 찍을게요~!!" 최고의 캐릭터였다.
유니클로!!!!
이 말을 하고 싶어서 note를 쓰기 시작했다고 할 정도다. 가장 짜릿하게 와닿은 장면은 길에서 마주친 사람의 옷차림을 칭찬하는 장면이다.
옷차림을 칭찬받은 사람의 답, 그 대사가 중요하다.
그냥 UNIQLO일 뿐이다.
!!!! 일본에서 매일 5억 번 재생되는 대화 아니냐??!
대단하네, 미국에서도 상투적인 말이구나. "유니클로인데?"라는 받아치기라니, 정말 두 손 들었다. UNIQLO.
이건 일본이라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짜릿함일지도 모른다.
주연 두 사람
오크 스트리트의 괴이 이후 앤 해서웨이에게도 느꼈지만, 젠데이아 너무 일 많이 하는 거 아니야?! 아니, 젠데이아에 지지 않으려는 듯 로버트 패틴슨도 너무 바쁘게 일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공개를 앞둔 DUNE와 오디세이에도 출연한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다.
오디세이야 하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TENET』 마지막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로버트 패틴슨이 떠오른다. TENET은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싸우는 스파이물 같아서 무척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분투한 영웅들이 사실 집에서 커피나 마시고 있었어도 결국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8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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