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DeepMind는 2026년 8월 21일, 우주 MMORPG 'EVE Online' 등을 개발한 Fenris Creations와 진행 중인 연구 협력과 관련해, EVE 시리즈의 세계를 AI 연구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EVE Online에서는 플레이어가 동일한 우주를 공유하며 20년 이상에 걸쳐 경제, 동맹, 전쟁, 외교 등을 구축해 왔다. Google DeepMind는 이처럼 오랜 기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상 세계를 활용해 AI의 지속 학습, 장기 기억, 장기적 계획, 인간을 포함한 다수 주체와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 23년 치 역사가 남는 '리셋되지 않는' 세계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경기마다 명확한 목표나 종료 시점이 있으며, 그 후에는 상태가 리셋된다. 반면, EVE Online의 세계 'New Eden'은 지속적으로 존재하며 시장 가격, 자원, 플레이어 간의 관계 등이 계속해서 변화한다.
Fenris Creations는 2026년 8월 20일 설명에서 EVE Online에는 변동하는 시장, 희소한 자원, 불완전한 정보가 존재하며, 다수의 플레이어가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단순히 전투에서 승리하는 법만 배우면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태에서 계획을 세우고, 다른 주체의 방해에 대응하며, 협력이나 배신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판단의 결과가 수개월, 때로는 수년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Google DeepMind는 이러한 환경을 통해 '지속 학습', '기억', '장기 계획', '복잡한 멀티 에이전트 환경'이라는 4가지 능력을 연구한다. 특히 장기 계획에서는 수주일에서 수개월, 나아가 수년 단위로 추론하는 능력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 우선 플레이어와 격리된 EVE Online에서 연구 진행
다만, 연구용 AI가 곧바로 현재의 EVE Online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는 우선 라이브 환경의 플레이어와 격리된 로컬 서버 상의 EVE Online에서 시작한다. 시뮬레이션이나 과거 정보를 활용해 통제된 환경에서 모델을 검증한다.
이후에는 온라인 우주 서바이벌 게임 'EVE Frontier'를 활용해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영속적이고 오픈된 세계 속에서 공존하는 연구로 나아간다. EVE Frontier에는 플레이어가 기능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Smart Assemblies' 등이 있어, 세계의 규칙 자체가 변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AI의 적응 능력을 조사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FPS 형태의 'EVE Vanguard'에서는 단시간의 전술적 판단부터 우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장기 전략까지, 서로 다른 시간축과 추상도에서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를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Google DeepMind에 따르면, 능력이 충분히 성숙한 경우에만 EVE Online이나 EVE Vanguard에서의 활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 Gemini를 활용한 초보자 지원은 이미 제공 중
양사의 협력을 통해 이미 EVE Online용 AI 기능도 탄생했다.
초보자 지원 기능인 'Aura Guidance'에서는 Gemini를 활용하여, 게임 내 초보자용 채팅 'Rookie Help'에 축적된 플레이어 간 질문과 답변을 바탕으로 신규 플레이어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Fenris Creations는 AI가 플레이어 대신 EVE Online을 플레이하게 하거나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계속 변화하는 가상 세계 속에서 AI가 학습, 기억, 계획하며, 인간을 포함한 다른 주체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검증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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