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떠 있는 예멘령 소코트라섬에는 땅에 거대한 병을 놓은 듯한 줄기를 가지고, 건조한 암석지대에서 선명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습니다. '보틀 트리'라고 불리는 이 식물에 대해 과학 전문 매체 ScienceAlert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Meet The 'Bottle Tree' Whose Sap Is Both Poison And Medicine : ScienceAlerthttps://www.sciencealert.com/this-tree-has-sap-so-toxic-it-causes-blurred-vision-and-can-kill-you
Adenium obesum -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Adenium_obesumScienceAlert는 '보틀 트리'에 대해 협죽도과의 다육식물인 아데니움 오베숨(Adenium obesum) 중 소코트라섬에서 자라는 유형이라고 설명합니다. 아데니움 오베숨 자체는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의 사헬 지역부터 동부·남부 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에 이르는 건조 지대에 분포하며, '사막의 장미'라고도 불립니다.
소코트라섬에서 자라는 유형은 다른 지역에서는 자생하지 않습니다. 줄기 밑동은 최대 직경 약 2.4미터로, 크게 부풀어 오른 줄기와 뿌리에 물을 저장하여 비가 적은 환경에서 살아남고, 3월 상순부터 4월 하순에는 분홍색과 흰색 꽃을 피웁니다.
아데니움 오베숨은 상처가 나면 유백색 수액을 배출하는데, 그 안에는 심장 근육의 수축이나 심박수에 작용하는 '강심배당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강심배당체에는 심장의 수축을 강화하는 동시에 심박수를 느리게 하는 작용이 있어 심부전이나 일부 부정맥 치료에 사용됩니다. 다만, 이것이 아데니움 오베숨의 수액을 그대로 안전한 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강심배당체는 치료에 필요한 양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양의 차이가 적어, 과다 섭취할 경우 구토·시야 흐림·위험한 부정맥 등을 유발하여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데니움 오베숨의 수액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위험하며, 2026년 3월에 발표된 증례 보고에서는 청금강앵무가 실내에서 키우던 아데니움 오베숨의 꽃을 먹은 직후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여 12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데니움 오베숨의 독성을 사냥에도 이용해 왔는데, 탄자니아 북부의 수렵채집민인 하드자족은 버팔로·얼룩말·기린·새 등을 사냥하는 화살에 아데니움 오베숨의 독을 발라 왔습니다. 특히 씨앗과 뿌리가 강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물고기를 잡거나 해충 및 유해 동물을 퇴치하는 독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2024년에 발표된 민족식물학 리뷰 논문에서는 아데니움 오베숨이 피부 이상·상처·귀 통증·충치·이·감염증 등에 대한 전통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연구에서는 아데니움 오베숨으로부터 53종류의 화합물이 분리·특정되어 항균 작용·항바이러스 작용·항산화 작용·항암 작용이 보고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한 화합물도 포함되어 있는 데다, 전통적인 치료법 중 어느 것에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데니움 오베숨은 수액으로 사악한 눈(邪視)에 의한 질병을 물리치고 악령이나 악의를 가진 자로부터 사람을 지킨다는 신앙이나, 불교 의식에서 줄기·잎·꽃을 올리는 공물,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의 성묘나 고인의 추모 등 약이나 독 이외의 문화적 역할도 담당해 왔습니다. 나아가 부풀어 오른 뿌리를 바위에 감기게 하여 분재로 가꾸기도 하며, 꽃의 색소를 천에 전사하는 에코 프린팅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ScienceAlert는 아데니움 오베숨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살아있는 저수 탱크'인 동시에, 전통 약재나 의식에도 사용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독도 되는 다면적인 존재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원문 보기 | 출처: Gi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