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나침반이 크게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흔들리는 눈금은 조금씩 수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를 맞으면서 빗장을 펼칠지 망설이던 소나기. 최근에는 오히려 용기를 내어 빗장을 펼치는 결정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것도 들고 가지 않고 당당하게 걷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 감각을 믿기로 했다. 예를 들어, 맑고 깨끗한 캔버스 같은 것이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의 나는 분명 푸른 펜으로 하늘을 그릴 것이다. 단 하나의 색으로 충분하다. 점차 햇볕에 그을리고 색이 바랠수록 그 맛은 깊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일에서 불쾌한 말이 쏟아졌을 때. 나의 마음은 매우 부드러워서 이를 거부할 수 없지만, 축이 있다면, 심장이 있다면, 생각이 있다면 쉽게 좌절하지 않는 것을 안다. 예를 들어, 그 때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다른 진로를 선택하고 다른 직업을 목표로 했다면, 나는 지금 산을 보며 별을 사랑했을까. 그런 것은 알 수 없는 것일까. 아니, 알지 못해도 좋다. 지금의 삶이 가장 멋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예를 들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모르는 세계를 목격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정말 어리석었지” 하며 슬픈 마음에 잠긴다. 누군가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무능력함에 짓눌려. 나도 모르는 사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 이렇게까지 낙심하면 안 되었어” 하며 후회하는 나도 있다. 하지만 알지 못하면 ‘말’이 가벼워져 버릴 것이다. 크게 한 바퀴 돌아간 나침반은 곧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북극성을 가리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알지 못하는 척, 곁길을 보지 않으려 하기도 했다.
어찌할 수 없어 강가까지 달려왔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선 화환을 띄우는 가족들이 있었다. 그것은 곧이어 흩어져 다른 더욱 격렬한 화려한 불꽃으로 바뀌었다. 신칸센이, 끝없이 달려간다. 조금 부러웠다. 오늘 밤만은 낯선 도시로 도망가고 싶었다. “아, 정말 드물군. 이렇게까지 꺾일 줄이야…”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달은 숨겨져 있다. 그래서 더욱 쓸쓸함이 커지는 것일까. 아니, 상관없다. 맑고 깨끗한 캔버스. 오늘 밤에는 단 하나의 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하늘은 그려낼 수 있으니 구원을 받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든, 분명 똑같이. 영화 『때때로 속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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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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