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다양성(Product Variety) 또는 SKU(재고관리 단위)의 증가는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넘어, 제조 공정과 공급망 전반에 걸쳐 비선형적인 복잡성 비용(Complexity Cost) 상승을 야기합니다. 일정 임계점을 초과하는 제품 다양화는 관리 비용 상승률이 매출 증가율을 앞지르는 규모의 불경제(Diseconomies of Scale) 현상으로 이어지며, 구체적으로 제조 공정의 각 단계에 다음과 같은 구체적 영향을 미칩니다.

1. 생산 및 제조 공정(Make)에서의 비효율성
셋업 및 공정 전환 비용(Setup/Changeover Cost)의 급증: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에서는 제품을 변경할 때마다 생산 라인을 멈추고 기계를 조정하는 공정 전환(Changeover)과 셋업 작업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설비 가동률(Capacity Utilisation)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셋업 과정에서 자재 유실 및 스크랩(Scrap) 등 제조 폐기물을 증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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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의 환상 숨은 비용 파헤치기
생산 효율성 저하 및 재공재고(WIP) 증가: 공정 제어가 복잡해짐에 따라 생산 라인 내 대기 시간(Waiting Time)이 길어지며, 실제 리드타임(Lead Time) 중 대다수(예: 약 90%)가 대기 시간으로 소모되는 병목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공정이 불규칙해지면서 작업자의 실수(Human Error)가 늘어나 불량률 및 재작업률이 증가합니다.
R&D 및 엔지니어링 역량의 분산: 너무 많은 개발 프로젝트와 커스터마이징 요청으로 인해 R&D 자원이 분산되어 신제품 출시 적기를 놓치게 됩니다. 더불어 도면이나 설계 문서의 유지보수 부담이 가중되고 기술 자료가 노후화되는 관리적 복잡성을 초래합니다.

2. 구매 조달(Source)에서의 비용 상승
행정적 조달 비용(Sourcing Cost)의 누적: 부품 종류와 협력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업체와의 계약 체결, 발주 관리 및 모니터링, 자재 입고 시 품질 검사 등에 필요한 행정 자원과 인건비 부담이 배가됩니다.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 상실: 부품이 표준화되지 못하고 세분화되면 개별 자재의 구매 볼륨이 낮아져 대량 구매 할인을 받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자재 단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과다 발주를 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장기 체화 재고로 이어져 재고 부담이 가중됩니다.

3. 물류 및 창고 관리(Deliver)에서의 복잡성
재고 보관 비용 및 운전자본(Working Capital) 비효율: SKU가 증가하면 창고 내에서 자재를 분할 보관해야 하므로 공간 활용률(Storage Utilization)이 떨어지며, 각 SKU별로 안전재고(Safety Stock)를 개별적으로 확보해야 하므로 기업의 자본이 재고 형태로 동결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동일 매출 규모에서 SKU가 2배 늘어날 때 평균 재고자산은 1.5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킹(Picking) 및 포장 공정의 복잡화: 다품종 소량 주문이 늘어나면 노동집약적인 피킹 동선이 길어지고 포장 작업이 복잡해집니다. SKU가 1,000개를 초과할 경우, 피킹 시간은 평균 2.3배 늘어나며 인건비는 약 35% 상승하고 오피킹 오류율도 높아집니다. 여러 제품을 함께 묶어 발송하는 합포장 시 패킹 설계 및 검수 시간이 추가로 증가합니다.
운송(Outbound Freight) 비용의 상승: 소량 다품종의 제품을 유통 센터로 배송할 때, 서로 다른 제품군을 한 팔레트에 혼적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팔레트가 절반만 채워진 채 운송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처럼 제품 다양성 증가와 배송 롯트(Lot) 크기의 감소는 수송 효율을 극도로 떨어뜨려 화물 비용을 상승시키는 주원인이 됩니다.

4. 시스템 및 판매 관리적 부담
정보관리 인프라 부하 및 오배송 리스크: 수많은 상품코드 관리로 인해 ERP 및 물류관리시스템(WMS) 연동의 복잡도가 증가하며, 데이터 오류로 인한 오배송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오배송은 단순 왕복 택배비 및 제품 교환 비용을 넘어 고객의 신뢰를 잃는 평판 비용(Reputational Cost)을 수반합니다.

가격 책정의 혼선: 카탈로그가 지나치게 다양해지면 가격 예외 승인 요청이 빈번해지고 가격 마진이 누수(Margin Leakage)되는 현상이 생기며, 일시적인(ad-hoc) 대체품 적용으로 인해 정확한 비용 산정이 불가능해져 복잡성이 커집니다.

요약하자면, 제품 다양성의 무분별한 증가는 셋업 전환 지연, 안전재고 과다 축적, 물류 피킹 시간 가중, 운송 비효율, 구매 조달 행정비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성 함정(Complexity Trap)’을 유발하여 매출 증가 이상의 운영 비용을 발생시키고 기업의 최종 수익성(Pocket Margin)을 훼손하게 됩니다.

잘라야 할 책을 못자르면 비용이 더 나갑니다.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나가는데 돈을 잘 벌고 있을 때는 이익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게 됩니다. 지난 몇년간 결과가 요즘 데이터를 보면서 과감히 정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익을 스스로 훼손할 바에는 그냥 없애는게 싸게 먹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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