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유통기한은 만드는 이가 정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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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출판·책 제작
>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09-12T20:30:21.34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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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초반 기세가 중요합니다.

이거다. 책을 만들고 파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실제로 그 말이 맞다.

출간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예약이 쑥쑥 늘어난다. 팔릴 만한 책이라는 소문이 퍼지면 서점도 사전 주문 부수를 늘려준다. 그 책을 몰랐던 독자들도 '이렇게 화제가 되는 책은 재미있는 책'이라며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예약이 더욱 늘어난다.

발매된다.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그 책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엔드 진열대에서, 서가 여러 칸에 걸친 전면 진열로, 전 층을 통째로 차지한 채, POP와 패널과 함께, 사이니지로, 심지어 젠가처럼 쌓아 올린 타워 형태로.

눈에 띈다. 발걸음이 멈춘다. 무슨 책일까? 이렇게 쌓여 있는 책이라면 잘 팔리는 책임에 틀림없다. 잘 팔리는 책이라면 분명 재미있는 책일 것이다. 자, 한 권 집어 볼까.

서점이라는 현장에서 패권을 겨루는 한편, 제작자는 동시에 미디어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이런 책이 나옵니다. 좋은 책입니다.

책은 팔리지 않으면 서점에서 반품된다. 그러니 반품되기 전에 팔아서 화제를 만들고 이어가며 ‘팔리니까 더 팔리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초동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그 초동을 만들어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판매에 뛰어난 편집자를 존경하고 나 자신도 힘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지나치게 부추기는 이 풍조를 명확히 꺼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부추김으로써 책의 유통기한을 만드는 측에서 정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출간 직후의 에너지는 축제다. 얼쑤 얼쑤, 모두가 들떠 편승한다. 그건 좋다. 그러나 축제가 끝나고 쓸쓸히 버려진 채 잊혀진 그 책은 이제 가치가 없는 것일까? 혹은 출간 당시에 축제가 될 만한 폭발력이 없었던 책을 두고 "좋은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신간일 때 팔고 싶다”는 것은 만드는 측의 일방적인 사정이다. 제발 발매 직후에 사 주세요! 하고 바라는 것은 나 역시 누구보다 간절하지만. 그래도 독자에게 “책은 만난 그 순간이 신간”이며, 그 책이 5년 전에 출간된 것이라 해도 “읽기 시작하는 그 순간이 그 책과의 만남”이다.

지금처럼 초동 속도만을 중시하고 단기적인 유통기한을 정해 버리는 방식이 죽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만남의 가능성이다. 실제로 자재비와 운송비의 급등, 책을 파는 시스템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앞으로는 지금보다 증쇄의 문턱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폭발적인 기세는 없지만 롱셀러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그런 책들의 증쇄가 불가능해져 간다. 만들고 버리는 상태다.

고전이라 불리는 책은 끊임없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입에 올리며 전해 왔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처럼 초단기간에 승부를 가르는 방식 속에서는, 이를테면 5년 전의 책이 새삼 화제가 되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세상에는 지금이기에 오히려 재미있는 5년 전, 10년 전의 책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지금 읽어도 빛을 잃지 않은 책도 많다. 그런 책들에 다시 주목해 나가는 것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한 독서인으로서 해 나가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읽습니다. 독서회에서 첫 번째로 다룰 책은 오사다 히로시 지음 『독서에서 시작된다』(치쿠마 문고)입니다. 2001년에 현 NHK출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2021년에 문고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는 고전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릅니다. 단행본이었던 것을 문고로 만드는 시점에는 이 책을 오래도록 읽어 이어가게 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데, 저 또한 그 의지에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글·사진: 에디터 Lily

“글 쓰는 사람을 위한 독서회”를 시작합니다. 매달 1권씩 읽습니다. 신간이 아닌 책도 다룰 거예요.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edition_lily/n/n3b4dead2dc09)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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