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예술 Printed in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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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예술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북한문화기획자 니콜라스 보너의 두번째 북한책 [Printed in North Korea]
클라우드 펀딩 서비스 텀블벅에 ‘북한책’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책 한 권이 주목을 끌고 있다. [Printed in North Korea]가 그 주인공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북한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인 니콜라스 보너가 북한에서 직접 모은 선전물 700여 점 중 선별한 58인의 작품 221점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니콜라스 보너는 지난 해 북한의 공산품 포장지와 선물용 엽서, 편지지, 우표 등 시각 디자인 제품을 모아 [Made in North Korea]로 책을 펴낸 바 있으며, 이 책은 텀블벅에서 목표한 금액의 427%를 달성 1억 여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Printed in North Korea]는 그의 두번째 북한 관련 도서로 역시 텀블벅 후원을 시작했다.
작가의 전작이 공산품의 포장재 등을 상업적인 디자인을 소개했다면 [Printed in North Korea]는 북한 예술의 중심인 ‘만수대창작사’ 등에서 활동하는 현직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의 진위여부는 작품 뒤에 찍힌 작가들의 도장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모은 작품의 작가들 낙관도 함께 소개한다.
북한에서도 유래가 없는 이 책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말은 ‘놀랍다’ 이다. 이 책은 북한 정권을 선전하기 위해 제도와 선전물 뒤에서 묵묵히 작업을 한 예술가들의 창의적 결과물을 담고 있다. 책에서 선보이는 리노컷(목판화와 목각의 중간에 해당하는 부조 판화)과 목판화는 북한은 물론 그 밖의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작품이다. 작품은 북한의 열차 기관사, 철강 노동자, 직조공, 농민, 과학자, 어부 그리고 남성, 여성, 어린이의 일상 생활까지 묘사한다.
“여기에 실린 특별한 작품으로 독자는 매력적인 방법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북한 문화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사회, 문화, 정치적으로 특별한 상황에서 창조 활동을 하는 북한 예술가들의 재능의 산물이다.” 니콜라스 보너가 말하는 이 책의 가치이다.
이 책의 저자 니콜라스 보너는 1993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래, 북한만의 특별한 문화에 매료되었다. 이후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며 북한과의 인연을 유지하고, 잦은 방문을 통해 북한 유명 예술인들과 친분을 쌓아 좋은 작품을 많이 수집할 수 있었다고 그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북한 예술의 특징이 그것이 대체로 주체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프로파간다’(선전물)이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이 선전물은 아니다. 동네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 성인들의 생활 모습,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을 작품들도 있다.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북한의 생활과 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