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유통통합전산망 2025년 4월 판매 데이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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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유통통합전산망
1. 2025년 4월 한국 출판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은 어떠했나요?
2025년 4월 한국 출판 시장은 전월 대비 판매 종수, 판매 부수, 매출액 모두 감소하며 '비수기'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월 신학기 학습지 판매 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26.4% 감소했습니다. 4월과 5월은 전통적으로 출판 시장의 비수기로 분류되며, 2024년 월별 판매액 추이를 보더라도 4월의 판매 지표가 가장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의 2025년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93.8을 기록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보여주는데, 이는 도서 구매와 같은 선택 소비 항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월(2024년 4월)과 비교했을 때는 판매 부수(2.4% 증가)와 매출액(4.5% 증가)이 상승세를 보여 전반적인 출판 시장의 흐름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의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등 해외 문학상 수상 소식이 도서 수요를 이끌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판매 데이터 리포트 4월 – 08:50
— 봄봄스쿨2. 2025년 4월 출판 시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분야별 판매 변화는 무엇인가요?
2025년 4월에는 전월 대비 거의 모든 분야에서 판매액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3월에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던 '기술, 공학, 농축산업, 산업공정' 분야는 51.3%나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의학, 간호학'(47.7% 감소)과 '법'(44.1% 감소), '어린이, 청소년, 학습'(37.1% 감소) 분야도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3월 신학기 특수로 인해 학습서 판매가 급증했던 것과 달리, 4월에는 학습서 판매가 급감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3월 상위 30위 도서 중 19종이 학습서였으나, 4월에는 단 4종만 포함되었습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많은 분야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법' 분야가 40.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사회, 사회과학' 분야도 12.9%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정치·사회적 이슈가 법적 쟁점으로 확산되고 조기 대선이 진행되면서 관련 도서 판매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소설 및 연관 상품' 분야(26.1% 상승)와 '그래픽노블, 만화' 분야(15.0% 상승)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문학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각 중심 콘텐츠의 인기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최근 몇 년간 신간 도서의 평균 가격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출판유통통합전산망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1년~2024년) 신간 도서의 평균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2021년 17,753원이던 평균 가격은 2022년 18,007원(1.4% 상승), 2023년 19,062원(5.9%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올랐으며, 2024년에는 20,662원으로 전년 대비 8.4%라는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평균 발행 정가가 가장 높은 분야는 '법' 분야(39,488원)였으며, '기술, 공학, 농축산업, 산업공정'(31,286원)과 '의학, 간호학'(31,276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대학교재나 전문서적입니다. 반대로 '어린이, 청소년, 학습'(14,987원)과 '그래픽노블, 만화'(14,992원) 분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4. 도서 정가 변경(재정가) 추이는 어떤 양상을 보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서 정가 변경, 특히 인상 사례가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현행 도서정가제에 따르면 발행일로부터 12개월이 지난 간행물은 가격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가격 변경은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되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인쇄 및 제본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도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정가를 내린 책은 811종인 반면, 정가를 올린 책은 9,798종으로 인상 도서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평균 인상 가격을 보면, 2021년에는 변경 전 20,218원에서 재정가 후 26,023원으로, 2024년에는 12,664원에서 16,284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24년 도서 정가 인상액은 3,620원으로 약 28.6% 상승했는데,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 수준을 넘어 출판 시장 전반의 체감 가격 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를 반영하는 수치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5. 도서 가격 상승이 독자들의 구매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책 가격 상승은 독자의 구매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도서정가제 적용에 대한 독자 의견 분석(2023)> 연구에 따르면 독자의 71.3%가 '도서 가격이 어느 정도는 도서 구입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20대는 80%가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하여 모든 연령대 중 가장 가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도서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소비자의 부담감이 커지고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연구에서 독자들은 책값이 약 30% 할인될 경우 지역 서점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2024년 신간 도서 평균 가격인 20,662원을 기준으로 30% 할인 시 약 14,463원이 되는데, 이를 독자들이 심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가격선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했을 때, 출판물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2024년 2.1% 증가)과 비슷한 수준(2024년 출판물 소비자물가지수 1.9% 증가)이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실제 독자들 역시 책값이 일반 물가 수준 대비 크게 올랐다는 체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해외 출판 시장(일본, 독일)의 도서 가격 인상 추세는 어떠한가요?
일본 출판 시장: 일본에서도 책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출판과학연구소(2024)에 따르면 2023년 책의 평균 가격은 1,256엔으로 전년 대비 3.3% 상승했으며, 신간 도서 평균 가격은 1,241엔으로 2.8% 인상되었습니다. 1,000~1,999엔 가격대의 책이 시장의 약 36~3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700~999엔과 500~699엔 가격대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이며, 2,000엔 이상의 고가 서적 비율은 다소 증가하고 있으나 10% 미만에 머물고 있습니다. 500엔 미만의 저가 도서는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일본 출판 시장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과 함께 저가 도서 비중이 줄고 1,000엔 이상 가격대 도서가 중심을 이루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독일 출판 시장: 독일에서도 최근 3년간 도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독일 서적상협회(2024)에 따르면 2024년 독일 신간 도서의 평균 가격은 약 15.46유로입니다. 도서 가격 상승률은 2022년 2.7%, 2023년 5.2%, 2024년 2.6%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설 분야는 전체 시장의 40.1%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분야로, 가격 상승률이 18%에 달해 가장 큰 인상을 보였습니다. 2022년 종이 가격 52.3% 상승 등 생산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 덕분에 2024년 전체 매출은 0.8% 증가하여 독일 출판사들이 가격 정책을 통해 매출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7. 출판 시장이 직면한 주요 딜레마와 독자들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출판 시장은 제작비 상승과 신간 감소라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도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독자들의 고민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출판계의 딜레마:
제작비 상승: 종이값, 인건비, 물류비용 등 원재료비와 유통비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출판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서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신간 감소 및 판매 부진: 독서 인구 감소와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도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하며 전체 발행 부수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과 판매량 감소의 위험: 가격 인상은 출판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독자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적정 가격선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 고민:
책값 부담: 도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독자들은 책 구매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20대와 같이 가격에 민감한 연령대에서 이러한 부담감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디지털 콘텐츠와의 경쟁: 유튜브, 웹툰, 전자책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소비 수단이 늘어나면서 종이책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독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이책 가격이 더욱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출판 시장은 원가 상승 압력으로 인한 가격 인상의 필요성과 독자들의 구매력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8. 도서 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출판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도서 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출판 시장이 독자의 이탈을 막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자 중심의 유연한 가격 전략'과 '효율적인 운영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디지털 콘텐츠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 해야 합니다. 전자책을 선제적으로 발행한 뒤 종이책을 출간하는 방식과 같이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춘 전략을 모색하여 독자들이 출판 콘텐츠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한 적정 제작 부수와 합리적인 도서 가격 책정 이 중요합니다. 출간 이후 도서 정가 인상 폭이 크게 나타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도서 출간 전 단계부터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춘 제작 부수와 가격 설정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독자의 소비 성향과 구매력을 고려한 다양한 가격대의 책 기획 및 출간 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양질의 콘텐츠는 가격이 높더라도 독자들이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출판 시장 저변을 확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출판 시장은 1,000~1,999엔 가격대의 도서가 중심을 이루면서도 700~999엔 가격대의 도서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가격 경쟁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독자 경험 개선',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부가 서비스 강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독자의 구매 의욕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출판산업 전반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